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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건 또 하나의 이름…'등번호'에 숨은 사연

<8뉴스>

<앵커>

차범근 11번, 박찬호 61번. 스포츠 스타들은 이름과 함께 등번호로도 기억됩니다.

그러다 보니 등번호에도 많은 사연이 숨어 있는데, 주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8번.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사모라노의 등번호입니다.

원래 달았던 9번을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나우두에게 빼앗긴 뒤, 번호를 18번으로 바꾸고 가운데에 '더하기'를 넣어 9번을 만든 겁니다.

이처럼 등번호는 꼭 지키고 싶은 자존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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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한화 : 어떤 팀을 가든 나는 61번을 달아야 한다는 걸 제가 먼저 이해했습니다. 61번에 대한 번호가 저의 시작부터 끝까지 해줄 수 있다는 건 저에게 정말 특별하고….]

초등학교때부터 16번을 달았던 박찬호는 미국으로 진출하며 61번을 선택했습니다.

LA다저스에 이미 16번의 주인이 있어 마지못해 앞뒤를 바꿨는데, 그때부터 운명도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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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별 뜻 없이 골랐다는 99번에 팬들은 의미를 심었습니다.

시속 99마일을 던지고, 체중 99kg을 넘지 말고, 한화가 우승 했던 1999년의 영광을 재현해 달라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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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혜천의 59번엔 낭만이 있습니다.

[이혜천/두산 : 98년도에 처음에 서울에 발을 디딘 곳이 왕십리에요. 그래서 59년 왕십리 이런 식으로 뜻을 넣었고, 선배들이 지어주고 해서 59번을 달았는데, 부상없이 꾸준히 잘했고….]

번호는 이름에서도 나옵니다.

공필성과 전주원은 이름의 '공'과 '원'을 의미하는 0번을 달았고, 이치로의 51번은 일본어 발음으로 '고' 이치' 즉 '가자! 이치로'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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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등번호를 보면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펠레와 마라도나, 그리고 리오넬 메시 등 골잡이들은 10번을 달았습니다.

행운을 상징하는 7번은 데이빗 베컴과 라울, 호날두 같은 유독 미남스타들이 좋아합니다.

박지성이 국가대표 때 7번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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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의 상징 11번에는 1자처럼 쭉쭉 돌파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골키퍼는 대부분 1번을 다는데, 김병지는 자신의 500번째 경기에서 500번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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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번호를 남깁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서는 영구결번이 무려 15개나 됩니다.

등번호는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는 또 하나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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