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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만들려 들여온 '뉴트리아', 생태계 위협

<앵커>

낙동강 근처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뉴트리아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모피 만드려다가 돈이 안 되니까 버려진 동물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을숙도 주변의 한 생태공원.

얼핏 보기에 수달처럼 생긴 뉴트리아 3마리가 갈대숲 사이에서 털을 고르며 놀고 있습니다.

갑자기 맞은 편에서 덩치 큰 뉴트리아가 나타나더니 싸움이 벌어집니다.

다툼에서 밀린 작은 뉴트리아들은 갈대숲 사이 작은 굴 속으로 사라집니다.

또 다른 철새 도래지인 경남 주남 저수지입니다.

앞발로 식물의 줄기를 잡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웁니다.

뉴트리아는 원래 식물의 풀뿌리와 줄기를 먹는 초식성 동물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온 뒤 물고기까지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변했습니다.

[허명호/어민 : 그냥 몸뚱이를 따 먹는 게 아니라 머리만 따 먹어요, 머리만. 그러니까 고기 자체가 상품 가치가 안 되도록 만들어 놓고 그러는데….]

뉴트리아는 지난 90년대 초 모피를 얻기 위해 남미에서 들여왔으나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야생에 버려졌습니다.

최근 낙동강 유역환경청 조사 결과, 낙동강 수계 습지 27곳 가운데 무려 24곳에서 뉴트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성규/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팀장 :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물고기는 물론 철새까지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천적이 없는데다 1년에 10마리 안팎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은 뉴트리아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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