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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까딱하면 돈 상납…자릿세 뜯는 직원

<앵커>

한국 대표시장 남대문 시장, 하지만 시간은 여전히 70년대에 멈춰 있습니다.

아직도 자릿세를 뜯기는 노점상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손가락을 까딱이며 노점상에게 다가갑니다.

노점상은 익숙한 듯 자연스레 돈을 건넵니다.

다른 노점에선 티셔츠를 가방에 넣고 돈을 내긴 커녕 오히려 받습니다.

옆의 노점에서도 돈을 받고 또 받고, 또 받습니다.

주식회사 남대문 시장 관리 직원입니다.

[시장상인 : 여기 주식회사에서… 말도 못해요. 그럼, 꼼짝 못해요. 조금만 늦게 주면 난리에요.]

직원이 노점상들에게 받은 돈은 청소비 명목의 자릿세입니다.

[이규동/서울지방경찰청 폭력2팀장 : 기준이나 근거 없이 상습적으로 노점상들을 협박해서 금품을 갈취한 사항입니다.]

심지어 공공화장실 이용요금까지 거뒀습니다.

[시장상인 : 화장실 운영비라고 5천 원도 만 원도 받아요.]

주식회사 남대문시장과 상가운영위원회는 지난 6년 간 이런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했습니다.

특히, 경비원 18명은 개별적으로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뺏기도 했습니다.

[시장상인 : 욕을 해가면서 자기 아버지 같은 사람들에게 발로 툭툭 차가면서… 큰돈은 안 줬지만 밥값 주고 휴가니까 뜯어가고….]

남대문 시장 측은 60년간 이어온 관습이라며 경찰 수사에 반발했습니다.

경찰은 걷은 자릿세를 개인적으로 빼돌린 경비원 2명과 간부 2명을 구속했을 뿐 나머지 관리직원 87명은 개인적 착복이 아니었단 이유로 불구속 입건하는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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