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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돕다가 나도 왕따…쉬쉬하다 상처 깊어져

<8뉴스>

<앵커>

한 중학생이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똑같은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가해 학생의 부모까지 나서서 뒤늦게 해결됐지만, 이게 우리 학교의 현실입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인 김모 군은 같은 반 친구 12명으로부터 지난 1년 가까이 폭행과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학기 초 같은 반 왕따친구를 도와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 : 꼬집거나, 때리거나, 뒤통수를 지나가면서 치거나…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서… 15명 중에서 12명이 괴롭혔는데….]

당하면서도 가족에겐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할머니가 지금 당뇨랑 고혈압이세요. 말하면 속상하실까 봐 선생님한테만 말했어요.]

혼자서 속앓이를 하던끝에 선생님에게 털어놓았지만 돌아온 건 더 심한 폭행뿐이었습니다.

[말씀드린 후로 애들이 더 심하게 절 괴롭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될 정도가 되서야 결국 가족도 알게 됐습니다.

[피해 학생 할머니 : 할머니 저 진짜 죽고 싶었어요. 애들이 너무너무 저를 괴롭혔어요….]

폭력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사죄를 했고 김 군과 가족들은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인 경우가 절반이 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에게 알리는 경우는 20%에 불과합니다.

[유형우/청소년폭력예방재단 교육센터장 : 담임 선생님이 초등대처를 잘한다면 학교폭력 부분들은 많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덮기만 하고 쉬쉬할수록 폭력의 상처는 더욱 깊어집니다.

파악되는 즉시 학교 측이 모든 폭력사실을 밝히고, 공개리에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학교폭력 치유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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