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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서 줄줄…유통과정서 한우값 2배 '껑충'

<8뉴스>

<앵커>

소 값 파동의 가장 큰 문제가 축산농민은 소 값이 헐값됐다고 우는데, 소비자들은 값 싼 고기 찾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분명 중간 어디선가 돈이 새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가 바로 그 중간단계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거래가 한창인 전남 함평 우시장입니다.

쇠고기 유통의 첫 단계는 이곳 우시장에서 이뤄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우의 가격은 kg당 6000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축산농민 : 오늘 이 소 파셨어요? 안 사간다니까 소를. 키우면 죽는데, 손해나는데, 키울수록. 그러니까 안 사. 그래가지고 싸게라도 팔아버릴라고. 덜 손해나려고.]

[빨리 가자. 싸디싼 것. 돈도 안 되는 것.]

우시장에서 팔린 소는 도축을 겸하고 있는 나주의 한 공판장으로 옮겨집니다.

도축된 소는 이곳 공판장에서 도매업자들 사이에 무게와 등급에 따라 다시 한번 경매가 부쳐집니다.

[변영광/도매상 : 몇마리 사셨나요? 4마리 정도 산 것 같습니다, 얼마에 사셨어요? 1만8000원짜리, 9000원, 1만3000원짜리 이렇게 산 것 같습니다.]

도축과정에서 한우는 머리와 내장등을 제거하면서 '지육'등 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과정에 당초 무게의 60%로 줄어들게 됩니다.

부위와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육의 평균 가격은 kg당 만 2000원 선, 도축된 지육은 뼈를 발라내는 가공을 거치면서 다시 10% 정도 줄어든 뒤 전국의 소매상으로 배달됩니다.

도매상이 전남 여수의 한 소매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한우 앞 다리 살의 경우 kg당 1만7000원선.

소매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가격은 한꺼번에 껑충 뜁니다.

[정육 소매점 관계자 : 한우요? 한우는 등급에 따라 다 다르니까. 2만2000원, 2만5000원짜리 있고, 3만8000원짜리 있고.]

인건비와 운송비, 가공비, 중간 마진 등이 더해져 소비자 판매단계에서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겁니다.

가공과정에서 무게가 크게 주는 것을 감안해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비교할 때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농식품부는 오늘(9일)부터 소 값 폭락을 막기 위해 암소 도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또 가격 폭락으로 큰 문제가 된 육우 송아지를 농협이 수매하는 방안을 곧 내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급조절과 별도로 유통단계 감축을 통한 쇠고기 유통구조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차이를 줄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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