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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가 뭐기에…점퍼 빼앗는 '노획단'

<8뉴스>

<앵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노스 페이스 한 벌 없으면 학교 가기 곤란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 노스페이스 외투의 별명이 '등골 브레이커'입니다. 한 벌 사는데 부모임 등골이 휜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이 안 사주면 집단으로 남의 것 빼앗아 입고 다니는 학생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노스페이스 노획단'입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부전동의 학원가 뒷골목.

지난달 23일 밤, 덩치 큰 중3 학생들의 뒤를, 중2 학생들이 따라 들어옵니다.

뒤따르던 중2 학생 4명 가운데 3명은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잠시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하던 중3 학생들은 이렇게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입고 있던 점퍼를 벗으라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 : 다섯 명이 저를 둘러싸고 빨리 벗으라면서 윽박질렀어요. (옷을) 안 주니까 계속 때렸어요.]

지난달 중순 이후 부전동 일대에서 경찰이 확인한 사건만 벌써 3건입니다.

[박종철 경사/부산진경찰서 형사팀 : 시계나 휴대폰, 돈은 전혀 빼앗아 간 것이 없습니다. 오로지 점퍼, 유명 브랜드 점퍼. 그게 목적이었습니다.]

노스페이스 옷 때문에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빈 집을 턴 학생들도 있습니다.

16살 허모 군 등은 경남 창원 용호동 일대에서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는 빈 저층 아파트만 노려 절도행각을 저질렀습니다.

훔친 돈은 노스페이스 외투 구입과 유흥비로 썼습니다.

[김영삼 경위/창원중부경찰서 형사팀 : 집에서 용돈을 줄 형편이 못 되는 애들이 주로 이 범행을 하고 있는데, 일반 애들이 입고 있는 유명 메이커 노스페이스나 이런 옷을 사기 위해서.]

최근 한 달 사이 부산·경남 지역에서만, 노스페이스 외투 때문에 14명의 중·고교생들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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