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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무단방류 업체, 로봇 역추적에 덜미

<8뉴스>

<앵커>

비만 내리면 오수, 폐수를 무단으로 흘려보내는 업체들과의 싸움에 로봇 카메라가 등장했습니다. 폐수를 누가 버렸는지 하수관을 따라가면서 척척 찾아내서 업체들이 오리발 내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도로 맨홀.

단속반이 카메라가 달린 로봇을 들여보냈습니다.

하수관 속에 흐르는 누런 폐수, 로봇이 깊이 들어갈수록 색은 점점 진해집니다.

[윤화길/경기도 시흥시 하수관리과 : 맨홀 사이에서 나오는 거예요, 염산이. 이런 데 흙의 (색이) 약간 변해서 여기를 굴착해 본 거죠.]

땅을 파 하수관 속 폐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발암 물질인 6가 크롬이 검출됐습니다.

배출 허용 기준을 4000배나 초과했습니다.

로봇이 역추적해 밝혀낸 오염원은 한 도금업체.

지난 2007년부터 중금속 폐수 900톤을 흘려보냈습니다.

[적발 업체 관계자 : (폐수조에) 옹벽 코너에 금이 살짝 갔어요. 여기서 (폐수가) 빠져나갔으니까….]

공장에서 무단으로 방류된 오·폐수는 빗물관을 통해서 이곳까지 흘러 들어와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고 정황천까지 그대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변광호/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 : 위탁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일부만 위탁처리하고 나머지 상당부분을 저장소에서 균열이 있어서 배출되고 있는 것을 고의로 방치해서 이렇게.]

시화호 간석지에 폐기물 80톤을 몰래 버린 재활용 업체, 또 폐기물을 방치한 수집 업체 등 35개 업체가 함께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중금속 폐수를 방류한 업주 한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7명을 불구속 혹은 약식 기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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