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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풍어…굴비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

<8뉴스>

<앵커>

이제 설이 보름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조기가 30년 만에 풍어라서 크기도 크고, 가격도 싸졌다는 군요. 당연히 설 선물로 인기가 좋겠죠?

굴비로 이름난 법성포에 송 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겨울 새벽녘이지만 참조기 경매장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대목을 앞둔 만큼 굴비 상인들은 참조기 확보에 필사적입니다.

그래도 어획량이 크게 늘어 다행입니다.

[권오종/전남 영광수협 판매과장 : 10월 기점으로해서 양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30년 만에 풍어네, 몇십년 만에 풍어네…]

염장하랴, 한 두름씩 엮어내랴, 굴비 공장은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참조기를 무게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첨단 기계가 일손을 덜어주고 있지만, 직원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쉴 새가 없습니다.

[하순자/굴비공장 직원 : 새벽 3시, 6시에도 나오고 그래요, 너무 바빠서. (그래도 기분 좋으시잖아요?) 돈 많이 버니까 좋죠.]

손질된 굴비는 법성포 지역 특유의 바닷바람으로 건조시킨 뒤 냉동 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팔리게 됩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마른 굴비'는 석 달 넘게 바람을 맞습니다.

[김연규/전남 영광군 법성면 : 중국 산둥반도에서 불어오는, 법성포 골바람을 타고 옵니다. 그 바람 맛이 참 일품입니다.]

올해는 참조기 수확이 늘어 굴비 가격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굴비는 원래 2~3cm 차이로도 가격이 뚝뚝 내려가는데, 28cm가 넘고 씨알이 굵은 굴비는 35만 원에서 40만 원에 달해 여전히 비싸지만, 작은 크기는 가격이 최대 30%까지 떨어졌습니다.

[박순금/굴비 판매상 : 잔거는 많이 잡혔어요. 그래서 이거 작년 같으면 5만 5천 원씩 받았는데 올해는 4만 원까지 팔아요.]

덕분에 굴비는 이번 설 선물 예약판매에서 가격이 급락한 한우와 함께 최고의 선물로 떠올랐습니다.

[김록근/대형마트 수산물 담당 : 저가상품 위주 굴비세트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이 있어서, 지난 명절 때보다 사전 주문예약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30년 만에 찾아온 풍어 덕에 굴비가 명절 인기 품목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법성포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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