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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격 '배짱 인상'…FTA 효과 기대 못해

<앵커>

유럽의 고가 사치 브랜드, 이른바 명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EU FTA 체결로 상당한 가격 인하를 기대했지만 결국 원상복구되거나 오히려 가격이 오른 꼴이 됐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초고가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해 7월 한-EU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자, 제품 가격을 평균 5.6% 내렸습니다.

그러더니 6개월 만인 올 초,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습니다.

가방 종류는 4.9%에서 최대 9.2% 올랐고, 벨트는 최대 28%, 스카프는 9% 넘게 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 : 환율이랑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라든지 이런 것과 관련해서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 조정을 한 거고요.]

입점해 있는 백화점도 모르는 기습인상이었습니다.

[백화점 직원 : 미리 고지라던가 안내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 저희도 인상된 이후에 고객분들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멀버리와 샤넬 등도 3에서 7%까지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희/경기도 일산 :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체감심리도 별로 좋지 않은데, 또 이렇게 연초를 틈타서 가격을 올렸다고 하니 좀 당황스럽죠.]

그런데도 명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돕니다.

[명품 매장 직원 : 준비돼 있는 상품은 없고요, 예약하셔야 해요. 바로 구매가 어려우신데요.]

실제로 시중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지나친 명품 선호가 유럽 업체들의 배짱영업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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