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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무너진 가정…'상처와 빚만 남아'

<앵커>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가정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한 아버지의 사연을 조기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에게 집단으로 성폭력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SBS 카메라에 길거리에서 서명받는 한 아버지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중학생 딸을 무참하게 짓밟은 남학생들을 학교가 처벌하긴커녕 쉬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피해 여중생 아버지 : (가해 학생들이 형사상 미성년자라) 처벌이 없습니다. 저희 딸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폐쇄병동에 있는데…. 저희 집사람은 우울증하고 대인기피증…]

그로부터 석 달 뒤 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딸과 아내는 이제 곁에 없습니다.

딸이 당했던 고통을 되씹을수록 아버지의 아픔은 커집니다.

[피해 여중생 아버지 : (딸은) 계속 심리 치료하고 정신과 치료 받고 있죠. 집사람도 우울증이 오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싫어하니까…지금 거의 4개월 동안 해체된 거죠.]

딸을 집단 성폭행한 동급생들이 12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결국 가해학생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하지만 남은 건 감당하기 힘든 빚과 마음의 상처뿐입니다.

[가게도 지금 거의 반토막 났어요. 저 집은 성폭행 당한 집이다 이런 소문이 나서….]

아버지는 이제 딸과 아내를 외국으로 떠나 보낼 생각까지 합니다.

아버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 만큼 가해학생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고 있냐고 반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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