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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통 너도'…피해자가 가해자로 '악순환'

<8뉴스>

<앵커>

안타까운 얘기는 더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해 학생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겪은 고통을 다른 학생에게 풀면서 간접 보복하는 겁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폭력조직인 일진회는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합니다.

이들의 올가미에 걸려 들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진회 피해학생 : (학교가) 공부하러 가는 데가 아닌 것 같았어요. 돈 모으는데? 맞으러 가는데? 저희가 무슨 (일진회) 심부름하러 가는 것 같았어요.]

끝없는 폭행과 착취, 그리고 상납에 시달리다 보면, 당한 만큼 후배에게 되돌려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새로운 가해자를 만듭니다.

[정세영/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운영위원 : (일진회에) 피해자로 들어갔다가 선배들한테, 다음에는 가해자가 됩니다.바로 동시에 일어납니다. 피해와 가해가.]

그제(4일) 경찰에 입건된 경기도의 한 중학교 학생 22명도 1학년 때는 무기력한 피해자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선 중학생 2명이 1학년 후배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도 3학년 폭력 학생들의 피해자였습니다.

[일진회 피해학생 친구 : (일진회 학생이) 때렸어요, 얼굴을. 때렸는데 이빨이 부러져서. 걔는 그냥 벌점만 받고 학교에서는. 쓰레기 줍거나 그런 걸로 벌점 때우고.]

청소년의 48%가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이들 가운데 42%는 자살의 유혹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입학 시점에서 피해자가 생기지 않아야 학교 폭력, 그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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