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향 그립지만…' 다문화가정의 새해 희망

<8뉴스>

<앵커>

국내 다문화 가족, 이제 어엿한 우리 사회의 한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에서 해를 보내는 이들의 새해소망 뭘까요?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베트남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28살 응웬티옥트응 씨.

8년 전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17살 연상의 남편 석태균 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벌써 슬하에 네 아이를 뒀습니다.

[돈도 잘 벌고 우리 행복하게 살자. (알았어.)]

얼굴색도, 말도 다른 베트남 며느리가 왠지 어색하기만 했던 시댁 식구들도 이제는 마치 친가족처럼 살갑게 대합니다.

[석정희/시누이 : 애 4명이나 낳아가지고 알콩달콩 살아가 주는 것 보니까 너무 고맙고, 마음이 많이 아프죠.]

소 키우고 마늘, 양파 재배하는게 주업인 석 씨 부부는 소값이 폭락하면서 올해 유난히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응웬티옥트응 : 지금은 힘들어요. 소 키우는 사람들이 다 그래요. 소 값이 비싸졌으면 좋겠어요.]

다문화 가족 생활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설날에는 많이 보고 싶어요. 이야기하면 눈물이 나요.]

남편 하나 믿고 머나먼 타국 땅에 정착한 부인이 남편 입장에선 고맙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 미안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석태균/남편 : 고향 방문을 자주 시켜주면 좋은데 시골 살다 보니 여의치가 않아요.]

팍팍한 살림살이지만 건강한 아이 4명이 최고의 보물이라는 석 씨 부부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며 끝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문화 가족 화이팅!]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