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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상임고문 타계

<앵커>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오늘(30일) 새벽 타계했습니다. 반 유신, 반 독재에 앞장서 왔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 병을 앓아왔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오늘 새벽 5시30분쯤 서울대 병원에서 향년 64세로 타계했습니다.

김 고문의 측근은 김 상임고문이 패혈증으로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반유신, 반독재에 앞장섰던 김 상임고문은 지난 1985년 민청련 사건으로 구속됐습니다.

이후 23일 동안 치안본부 남영동 분실에서 고문 기술자 이근안 씨에게 물 고문과 전기 고문 등을 당했습니다.

[인재근 여사/부인(1985년 당시) : 엄지발가락이 전기고문에 의해서 새까맣게 됐고, 발등은 구둣발로 밟혔는지 시퍼렇게 됐고….]

지난 1995년 정치권에 들어온 김 고문은 김대중 후보를 도와 정권 교체에 기여했고 15,16,17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지난 2002년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사퇴했고 지난 2005년엔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 씨를 교도소까지 찾아가 용서했습니다.

[김근태/민주당 상임고문(2005년 당시) : 심리적으로 어려웠어요. (이근안 씨가) 죽을 때까지 사죄하겠다고 해서,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문 후유증은 끊임없이 김 고문을 괴롭혔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파킨슨 병을 앓아왔고, 이번 달엔 딸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모진 고문은 김 고문의 육체를 망쳐 놓았지만 민주화를 향한 강인한 정신과 선한 눈 웃음은 없애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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