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추울때 바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정말 힘이 들죠. 물건이라도 잘 팔리면 조금 덜 추울 텐데요.
김요한 기자가 간밤 시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어젯(25일)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체감 기온 영하 14도.
늘 만지는 얼음이 유난히 더 차갑습니다.
손끝이 얼어붙는 고통이 가장 참기 힘들다는 작업자들.
[조상수/노량진 : 땀이 났다가 좀 한가해서 서 있으면 발손이 제일로 얼어빠지죠. 이게 다 멍들어요.]
시장 한편, 타오르는 장작불 온기 앞에서 추위와 피로를 잊어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과일들을 내리느라 정신없는 청과시장.
추위가 힘들긴 이곳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과시장 상인 : 추워서 힘들어도 어떻게 해요, 장사를 해야되니까 나와서 해야죠. 사람도 중요하지만, 과일이 얼까 봐 신경을 더 많이 써요.]
가게 한쪽 팔팔 끓는 인삼차 주전자 위에서 손을 녹이며 고생스러움을 잊어봅니다.
두꺼운 장갑에 목도리와 모자까지 단단히 중무장했지만,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찬 바람이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김형기/연남동 : 5분 기다렸는데 10분 기다린 거 같고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난로라도 좀 놔줬으면 좋겠는데.]
2011년 마지막 일요일, 이어진 강추위에 서울의 밤거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