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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에 분신 위협…' 대구 중학생 투신 자살

<8뉴스>

<앵커>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평소 친구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모 중학교 2학년 권 모 군은 그제(20일) 아침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권 군은 A4 용지 네 장에 같은 반 친구 두 명에게 평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고 가해 학생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일을 해야 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물 고문을 하고 심지어 몸에 불을 붙이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썼습니다.

권 군은 보복이 두려워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학생 아버지 : 애가 얼마나 그 시간 속에서 공포를 느꼈을까? 그러니까 단지 두렵다가 아니고 공포고 그 공포가 바로 죽음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 같은 괴롭힘은 대부분 부부교사인 권 군 부모가 없는 낮 시간에 권 군 집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 우리 애한테 미안하죠. (고통받은 것을) 몰라준 게 많이 미안하죠. 용서가 안 돼요.]

경찰은 권 군의 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고, 같은 반 친구들의 진술로 미뤄 피해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권 군이 남긴 유서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해 학생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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