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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심화조' 등장하나? 북한, 숙청바람 불듯

<8뉴스>

<앵커>

결국, 어느 시점에 가서는 아버지의 사람들을 치는 이른바 숙청 바람이 불거라는 얘긴데, 실제로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을때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의 사망 후인 90년대 중반, 북한에 식량난이 몰아닥치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아버지 죽음으로 홀로 북한을 이끌어야 하는 김정일로서는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 안에 '심화조'라는 조직을 만들어 대대적인 검열을 단행했습니다.

6.25 당시의 행적까지 문제 삼아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겁니다.

식량정책을 담당하던 서관희 노동당 비서가 간첩으로 몰려 처형됐고, 북한 전역에서 3년간 2만 5천명이 숙청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인 김일성 세력은 대부분 제거됐고, 주요 요직은 김정일의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책임져야될 상황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서관희에게 집중이 됐다고 볼 수 있고,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김정일의 인물들을 심기 위해서는 그런 또 숙청작업이 필요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김정은 역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버지 세대에 대한 숙청을 어떤식으로든 단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조원/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시장론자들의 힘과 사회주의를 고수하고자하는 강성론자들의 힘이 어디고 언젠가는 맞부딪힐 가능성이 있고, 제2의 심화조같은 이런 사건을 부추길 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권력 승계 기간이 짧아 아버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당장 숙청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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