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 사진은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 직후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일 앞줄 가운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앉아 있고, 사진 왼쪽,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 사이에 군인 한 명이 앉아 있습니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입니다. 앉아있는 자리가 보여주듯이, 북한의 실세 중 실세입니다. 북한 군부에서는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열린 북한 정권 수립 63주년 기념식.
노농적위대의 열병 행진을 김일성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나란히 서서 지켜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서서, 뭔가 얘기를 나누는 사람.
바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입니다.
올해 69살인 리 참모장은 정통 군인 출신으로,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노동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입니다.
특히 김정은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직책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리 참모장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리 참모장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정된 2009년, 총참모장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대장 계급을 달았고, 불과 1년 7개월 만인 지난 9월 원수 바로 아래인 '차수'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이 무렵, 혁명 1세대 군부 원로들은 모두 은퇴했습니다.
김정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김정일 위원장의 포석이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리영호를 중심으로 해서 북한 군부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하는 이런 구조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면,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4군단장 '김격식'은 장의 위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이 또한 김정은 시대가 열리면서 군부 내 힘의 중심이 리 참모장 쪽으로 쏠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