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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확인 '병리해부검사'…숨은 의도는

<8뉴스>

<앵커>

김정일 사망 직후 , 북한은 '병리 해부 검사'를 통해 사망 원인을 확인했다고 밝혔었죠. 병리 해부 검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뒤에 숨겨진 북한의 의도를 한번 파악해봤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심근 경색으로 사망한 사람의 심장입니다.

심장 아랫부분이 까맣게 죽어 있습니다.

[정남식/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심장의 근육에 피가 안 간 부분을 찾아낸다든가 또는 이 혈관을 전부 잘라서 어디가 막혔는가를 찾아보는 그런 부검을 하게 되는데.]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변사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를 법의 부검이라고 하고, 병 때문에 사망한 경우 병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알기 위한 검사를 병리 부검이라고 부릅니다.

북한이 사인확인을 위해 실시했다는 '병리해부검사'가 여기에 해당 됩니다.

북한이 부검이란 용어 대신 '병리해부검사'를 사용한 것은 사인을 둘러싼 의혹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부검 결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심장 사진을 포함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법원 판결문처럼 부검 의사가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부검감정서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윤성/서울대병원 법의학과 교수 : 부검 감정서를 비교를 해보면 아무래도 잘하는 나라가 부검감정서도 좀 뭐랄까 격식도 그럴듯 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한 거 같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부검감정서이기도 하고.]

시신은 공개됐지만 얼굴만 봐서 심근경색이 사인인지 판단하기는 역부족입니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지만, 소견 공개 없이 북한의 부검 결과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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