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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조문 명령? 탈북자 "김일성 때와 달라"

<8뉴스>

<앵커>

북한 방송은 어제부터(19일) 김정일 사망에 오열하는 주민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은 이걸보고 조금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 사망 특별방송 1994년 7월 9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9일 두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비통한 심정으로 온나라 전체 인민들에게 알린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전역은 눈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김예진/2004년 탈북 :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서로 붙잡고 울고 이젠 진짜 어떻게 사느냐 하면서.]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북한 내에서 겪은 탈북자들과 함께, 당시와 지금의 추모 열기를 비교해봤습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이 사람의 물결로 넘실거립니다.

동상 주변은 오열하는 추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7년 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규모가 줄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너무 자리가 비어 있고, 뒤에서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그때는) 뒤에서 저렇게 서성거릴 사이가 없는 거죠.]

지난 2003년 탈북한 김정금 씨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조문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북한내 지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금/2003년 탈북 : 어제 통화를 해보니까 하루 세 번씩 조의를 해라 이렇게 지시가 떨어졌대요. 94년도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거든요. 너무 조용하고 우는 사람 없어서 좀 당황스럽다, 이런 표현도 하더라고요.]

또 북한 내에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이 두, 세 개에 불과해 주민들이 김일성 동상에 대신 조문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일성에 관한 기념탑인데 거기 가서 꽃을 놓고 김정일이 죽었는데, 김일성 앞에 가서 조의를 드리는 그런 격이 된 거죠.]

최고 지도자의 권위와 통제력이 17년 사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고 탈북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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