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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곧 폐암? 여성·비흡연자도 안심 못 해

<8뉴스>

<앵커>

폐암은 흡연자들, 특히 남성 흡연자들만 조심하면 되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여성뿐만아니라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한 대학병원 분석 결과, 1990년대 초 46명이던 여성 폐암 수술환자는 2000년대 후반에는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남성 환자 증가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속도입니다.

비흡연자 폐암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비흡연자 비율이 48%,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담배 연기는 기관지를 통해 내려가다 허파로 들어가자마자 대부분 흡수됩니다.

이 때문에 흡연자들은 허파 중심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폐암을 편평세포 암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편평세포 암 환자가 점점 줄어드는 대신 선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선암은 허파의 바깥쪽에 만들어지는데, 비흡연자나 여성도 선암에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선암이 증가한다는 건 여성이나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폐암환자/56세 : 담배 피우지도 않았고 가족들도 누가 그런 암 앓은 사람도 없고,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평균 수명이 늘면서 폐암환자도 늘고 있는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대기 오염도 폐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정경영/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 중국에서부터 날라오는 화학물질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미세먼지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거의 모든 대기오염 물질들이 다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 탈 때 나오는 연기도 문제입니다.

[폐암환자 : 주방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여의치 않게 이렇게 온 거 같아요. 담배·술 이런 거는 전혀 안 했어요.]

특히 겨울철 단독 주택에서 많이 검출되는 '라돈'이라는 방사성 물질도 오랫동안 마시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만, 때를 놓치면 치료할 수 없는 병이 됩니다.

조기 발견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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