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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지켜준다는 '방검복'에 치명적 허점이

<8뉴스>

<앵커>

제가 입고 있는 이 조끼가 '방검복'입니다. 칼 같은 흉기에 찔려도 몸을 지켜준다는 뜻입니다. 해경 대원들은 모두 이런 방검복을 입고 단속에 나섭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방검복의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가 방어판이 없는 옆구리 이 부분으로 들어와서 이 경장을 찌른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과부적의 단속력에 장비마저 도움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지. 답답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의 방검복 실험 영상입니다.

잘 든다는 회칼로 아무리 세게 찔러도, 옷이 찢어지도록 베어도, 방검복엔 흉터 하나 나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흉기를 휘두르는 중국 선원들을 제압할 때, 우리 해경은 특수제작된 방검복을 입습니다.

모터보트 크기의 작은 고속단정을 타고 가 2층 높이 어선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퍼붓는 공격을 받는 해경은 어깨와 목 뒷부분에 특수보호대를 댔습니다.

이처럼 진압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특수하게 제작을 했다고 하지만, 정작 옆구리나 목과 같이 치명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부위는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숨진 이청호 경사과 부상한 이낙훈 순경도 모두 이 부위를 찔렸습니다.

[강희수 상경/인천 해양경찰서 : 옆구리 부분이 비어 있기 때문에 찌르면 바로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선 온몸을 모두 감싸는 방검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창환/방검복 업체 상무 : 이렇게 옆구리를 덮게 되면 흉기에 대한 노출도 없을 뿐더러 실제 활동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디자인입니다.]

실제로 철도경찰대와 서울시 사법경찰대는 현재 이런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태성/서울시특별사법경찰과 수사관 : 옆면이 없다면 어느 부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정의되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옆면이 있는 게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해경의 방검복은 개당 50만 원 선.

작은 빈틈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해경 특공대를 보호하기 위해 장비를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심정선 경사/인천 해양경찰서 : 그쪽에서는 선도끼니 쇠파이프니 들고 설치는 데우리는 고작해야 위탄발사기 또는 사단봉, 섬광탄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서고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해경의 위험수당이 고작 월 4만 원을 받는 현재의 처우도 개선돼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김태훈,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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