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들 서울대 합격 취소해주세요" 무슨 사연이

<8뉴스>

<앵커>

대입 수험생이 서울대에 합격하면 학교나 마을에 현수막이 내걸릴 정도로 모두 부러워하고 축하해 주는 게 우리가 익숙한 풍경이죠. 그런데, 어느 학부모가 아들의 서울대 합격을 취소해달라면서 지금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싫다? 무슨 사연일까요?

박세용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앞.

고3 학생의 학부모 장 모 씨가 수능 다음 날 1인 시위를 벌이며, 아들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합격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들은 수능에서 전 과목 1등급의 고득점을 받고, 서울대에 합격한 상태.

문제는 지난 8월 수시 응시로 거슬러 갑니다.

서울 공대와 다른 의과대학 3곳에 동시 지원했는데, 서울대만 합격된 겁니다.

수시모집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엔 원서조차 낼 수 없기 때문에 아들이 원하는 의대에 가려면 재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 씨는 담임교사가 지난 8월, 서울대 수시지원을 강요했다면서 합격 취소요청 공문을 서울대에 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 모 씨/학부모 : 애가 동의하지 않은 원서이고, 담임선생님이 (서울대에) 원서를 넣게 강요하신 것은 담임선생님 자기 실적 때문이고.]

학교 측은 펄쩍 뛰며 부인합니다.

수학과 화학 성적이 좋아 수시 지원을 권유했을 뿐이고, 학생과 학부모도 동의했다는 겁니다.

학교 측은 특히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인터넷에 직접 지원했다면서 자발적 지원임을 강조했습니다.

[담임 교사 : (지원 당시엔) 아무 반대한다는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불합격 처리하고 의대 간다고 억지 쓰는 거거든요. 이게 법적으로 가능하지가 않잖아요.]

고교와 학부보가 서로 다른 소리를 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서울대는 합격 취소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