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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어선 단속 결국 목숨 앗아가…해경 1명 순직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걱정하던 일이 결국 터졌습니다.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 대원이 중국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졌습니다. 정부는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엄정한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먼저, 사건 전말을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2일) 새벽 5시 40분, 서해 소청도 남서쪽 87킬로미터 해상.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해경 3천 톤급 경비함 3005호가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2척을 발견했습니다.

진압대원 16명은 고속단정 두 대에 나눠 탄 채, 중국 어선으로 접근했습니다.

아침 6시 25분, 중국 어선을 강제 멈춰세운 뒤, 진압대원 9명이 승선을 시도했습니다.

죽창 등을 들고 거세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을 향해 섬광탄을 터뜨린 뒤, 갑판에 올랐습니다.

30여 분에 걸친 격렬한 진압작전 끝에 갑판 위에서 저항하던 중국인 선원 8명을 모두 제압했지만, 선장 42살 청 모 씨는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그고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아침 6시 59분, 41살 이청호 경장 등 해경 5명은 조타실 문을 부수고 섬광탄을 터뜨리며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 경장이 선두에 서고 33살 이낙훈 순경이 뒤따라 조타실로 들어가던 중, 중국 선장이 흉기를 휘두르며 달려들었습니다.

이 경장이 옆구리를 찔리고 이 순경은 자상을 입었습니다.

[안성식/인천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칼을 막을 수 있는 방검복, 안전방지 전부다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고, 이번 경우에 있어서는 방검복을 뚫고간 것이 아니고 연결부위나 기타 부분에서 그런 부분을 뚫고 흉기에 찔린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경찰관 부상 보고를 받은 해경은 헬기를 급파해, 부상한 이 경장과 이 순경, 그리고 흉기를 휘두르다 자신도 찰과상을 입은 중국인 선장 청 씨를 인하대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오전 10시 10분, 헬기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 경장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부상한 이 순경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압송돼 온 선장 청 씨는 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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