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죽봉, 쇠칼까지 휘둘러…중국 불법어선 '흉포'

해경 피해 갈수록 심각…중국 미온적 태도 바뀌어야

<8뉴스>

<앵커>

중국 불법 어선의 해적이나 다름없는 폭력적인 행태는 이미 잘 알려져있습니다. 서해상에서는 매일 해전이나 다름없는 단속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중국어선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긴급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배와 배를 밧줄로 묶고 일렬 횡대로 뭉쳐 내달리는 중국 어선들.

우리 해경이 나포 작전에 나서자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겁니다.

각목과 쇠파이프 무장은 기본, 삽과 쇠칼에, 강철추를 단 철퇴까지 등장합니다.

소리도 섬뜩한 죽봉은 어선 진입을 시도하는 해경대원의 머리와 어깨를 노립니다.

[안성식/인천해경 수사과장 : 뛰어 올라가 진압을 해야 하는 과정인데 (중국 선원들이) 좌·우측 어깨를 많이 가격합니다. 위에서 내리치는 모양새니까.]

필사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중국 선원들을 향해 연막탄이 터지고, 해경 대원은 반대편 뱃전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배위에서는 전쟁터 백병전이나 다름없는 육탄전이 벌어집니다.

[수갑 채워!]

철조망과 창살을 동원해 뱃전에 방어망까지 쳤고 단속에 대비해 무선통신을 도청하기도 합니다.

날로 도를 더해가는 중국 선원의 흉폭함에 우리 해경의 인명피해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고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바다에 추락해 숨졌고, 지난해에는 중국 어선이 우리 경비정을 들이 받아 해경 4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습니다.

[안성식/인천해경 수사과장 : 한척한척 검거할 때마다 중국어선들이 공권력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하는 양태를…]

남획과 공업화로 인한 중국 어장이 황폐화되자 서해에 밀려드는 중국 불법어선들.

우리 어장에서 보름만 작업해도 한척이 3천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습니다.

단속될 경우 내야하는 분담금은 선단에서 나눠내면 된다는 점도 이들이 불법 조업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중국 어선에 대한 단속 벌금을 높이고 해경의 장비와 전력을 대폭 보강해야 할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해경의 단속만으로 20만 척에 달한다는 불법 중국 어선을 모두 퇴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불법 조업 단속에 미온적인 중국 정부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