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험생이 자기가 원하는 대학,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이렇게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은 분명히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해 서울대 공대 수시 합격생 588명 가운데 64명, 10% 이상이 등록을 포기를 했습니다. 대부분 동시에 합격한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올해 일부 의대 수시 지원률은 보시는 것처럼 300 대 1에서 400 대 1을 오가고 있습니다. 공대의 지원율하고 현격한 차이를 보이죠.
자녀가 서울공대에 합격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안타까워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은 현실, 의대가 뭐길래 김범주 기자입니다.
역대 최고 인기학과는 그 당시 최고 인기직업을 반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면서 의대가 모두 제압해 버렸습니다.
심지어 인문계열까지 일부 한의대와 치대가 들어와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건 90년대 말 IMF 이후부터.
40대부터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내 자식은 전문직을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은 부모가 늘어난 겁니다.
[권수전 :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인정해주는.]
이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의대에 가겠다는 사람까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10년, 20년 뒤에도 의사가 최고 직업이겠냐는 겁니다.
이미 치열한 의료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단 뜻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대 편중 현상을 탓하기 전에 적극적인 이공대 유인책이 절실하단 지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