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가위클리] 벼랑끝에 선 정치인 행보 주목

지난 7월 출범한 한나라당 홍준표 체제가 5개월여 만에 무너졌습니다.

당내 쇄신파와 믿었던 친박계의 봇물처럼 터진 사퇴 요구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힌나라당 의원 비서가 주도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

국기문란 사건이라는 야당의 맹공에 홍준표 대표의 미온적 대응이 지도부 연쇄 사퇴의 불을 당겼습니다.

[유승민/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기득권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해체 작업이 있어야 되고….]

[남경필/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 이 지도부가 그냥 눌러 앉아서 당의 혁신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제일 먼저 사퇴한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으로 해석됐습니다.

홍 대표는 재창당 쇄신안을 내놓으며 자신의 재신임을 물었지만,

[홍준표/한나라당 전 대표 :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

총선 공천권을 휘두르려는 꼼수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습니다.

당의 실질적인 중심인 박근혜 전 대표가 홍준표 대표 체제의 존속 여부를 고민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홍 대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스타 검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여당 대표직을 거머쥔 홍준표 대표.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잇따른 패배와 특유의 가벼운 언행으로 인한 구설수로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던 꿈은 반 년도 못 가 접어야 했습니다.

----

민주당도 야권 통합문제로 내부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그 중심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있습니다.

한때 밀월 관계를 유지하던 손학규 대표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이견이 두 사람을 갈라놨습니다.

대의원 30%와 당원, 시민 70%로 선거인단을 구성한다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의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분노했습니다.

민주당 중심의 통합, 당원 중심의 경선을 약속했던 손 대표가 자기를 속였다는 것입니다.

[박지원/민주당 전 원내대표, 당권주자 : 이렇게 속이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결별선언을 했습니다.]

내친 김에 지역위원장 회의에 나가 혼자 남더라도 당을 지키겠다고 선동해 통합과정에서 소외된 대의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박 전 대표 측은 제대로 된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지만 통합정당의 당권 욕심에서 비롯된 몽니, 어깃장이라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

야권 통합을 결의할 민주당 전당대회가 내일(11일) 열립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손 뗐다는 입장이지만 손학규·박지원 두 사람의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그야말로 야권 통합의 최대 분수령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