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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에 외국인들이 감동?…배달의 진화

<8뉴스>

<앵커>

우리나라의 배달 서비스, 정말 안 되는 게 없을 정도죠? 외국인들이 서울이 멋진 이유로 바로 이 배달서비스를 꼽을 정도입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퀵서비스맨 복장을 한 남성이 복잡한 도심을 뚫고 부리나케 달려간 곳은 세무서.

몸이 아픈 고객 대신 사업자등록증을 떼러 간 겁니다.

[잔심부름 업체 배달원: (대리인이세요?) 네 (도장은 안 찍으셨어요?) 사인하면 된다고 하던데요.]

저녁 6시부터 영업을 하는 강남의 유명 분식집, 떡볶이를 사다 달라는 고객 요청을 받고 온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대신해주는 이른바 '잔심부름 업체' 배달원들입니다.

애완견 목욕부터 약 배달, 축의금 대신 내주기까지 고객들이 요구하면 안 되는 게 거의 없습니다.

[윤주열 대표/잔심부름 업체 대표 : 흔히 배달이라 하면 음식에 국한돼 있잖아요? 지금은 생활 편의에 대한 서비스를 배달한다고 보면 되고요.]

1980년대만 해도 배달되는 건 신문과 편지, 우유가 전부였지만, 요즘은 배달이 안 되는 품목을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미국 CNN이 운영하는 한 사이트에선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인 50가지 이유 가운데 한국의 배달 서비스를 3번째로 꼽을 정도입니다.

[가빈(영국인)/한국 4년 거주 : (배달이) 매우 빨라요. 어떤 것이든지 빨리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한국 배달시스템에 대해 매우 감명받았어요.]

주부들은 이제 직접 마트에 가지 않고도 장을 볼 수 있고.

[신혜경/서울 염창동 : 춥고 그런데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편하게 집 안에 앉아서 제가 필요한 걸 살 수도 있고.]

세탁소에 배달 서비스는 누구나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되었습니다.

[김영애/세탁소 주인 : 손님들도 다 바쁘고 하니까 그걸 감안하고 하나라도 배달해드려요. 바지 하나라도.]

심지어 수능과 논술시험이 실시되는 날엔 수험생을 고사장에 배달하기도 합니다.

편리함을 최고로 여기는 추세에 우리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더해지면서 한국의 배달서비스는 빠르게 전방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조창현, 주용진, 양두원,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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