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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입은 학위복 눈길…달라진 졸업식 풍경

<8뉴스>

<앵커>

상아탑의 상징인 검은 학위복과 사각모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미를 가미하기 시작한 겁니다. 취업학원처럼 변해가는 대학에 공부하는 선비정신이 깃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게 늘어진 검은 학위복을 입고 하늘 높이 사각모를 던지는 모습, 익숙한 대학졸업식 풍경입니다.

그런데 서울대는 지난 1947년 제1회 졸업식부터 사용해 온 미국식 학위복을 65년 만에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의 상징인 청남색 바탕에 조선시대 선비의 복식을 본 떠 앞면과 소매에 검은 선과 흰 띠를 넣었습니다.

또 뒤쪽의 트임을 깊게해 우리 전통의 열린 미를 추구했고, 학사모의 색도 학위복에 맞게 변화를 주었습니다.

[김민자/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 조선시대 '심의'에서 보여지는 우주의 원리, 즉 하늘과 땅을 선의 절개선에 응용을 해봤습니다.]

전통의 가치를 살려 새롭게 만들어진 학위복은 내년 2월 졸업식부터 졸업생들이 착용하게 됩니다.

[권순범/서울대 사회학과 3학년 : 예전 옷은 칙칙하고 뭔가 특징이 없는 것 같은데 새 옷은 좀 한복 같은 느낌도 있고 세련되기도 하면서….]

숙명여대는 지난 2005년부터 우리 전통미를 살린 새로운 학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 부분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입었던 옷을 응용해 브이자 형태를 채택했고, 학사모도 기존의 사각형에서 육각모로 바뀌었습니다.

[장영은/숙명여대 사무처장 : 학사모의 경우에는 비상하는 5대양6대주의 숙명인의 글로벌 정신을 담아서 육각형으로 만들어졌고요.]

중앙대도 국악대학 졸업생들은 조선시대 학자들이 입었던 '학창의'를 재현한 학위복을 입고 있습니다.

중세 수도사 복장에서 유래한 천편 일률적인 서양식 학위복이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이 깃든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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