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폭력행위 강경대응" vs "의도적 자극"

<앵커>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한-미 FTA 반대 시위현장에서 폭행 당했었죠? 주최 측은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서장은 또다시 시위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26일) 밤 서울 광화문 한-미 FTA 반대집회 현장.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집회 해산을 요청하기 위해 시위대쪽으로 이동합니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서장 모자가 벗겨집니다.

근무복 계급장이 떨어지고 안경까지 잃어버린 박 서장은 수행 경찰과 함께 근처 파출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박 서장은 얼굴과 어깨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건찬/서울 종로경찰서장 : 관활 경찰서장이 공무집행을 하는데 이런 식의 불법적인 폭력이 있다는데 대해 저는 상당히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박 서장을 폭행한 혐의로 54살 김모 씨를 어제 체포하고, 앞으로 폭력행위에 가담하는 시위대는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박 서장은 치안확보를 위해서라면 또다시 시위대 안으로 진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위 주최 측은 물대포 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주춤했던 경찰이, 명분을 쌓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극하고 있다며 맞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하루 집회를 중단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늘 저녁 서울 도심에서 다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