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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어머니 살해…1등 강요가 부른 비극

<8뉴스>

<앵커>

엄마를 살해한 고등학생의 충격적인 이야기. 어제(24일) 전해 드렸죠. 오늘 현장 검증이 진행됐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를 살해한 고3 수험생 A군은, 오늘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태연히 범행을 재연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김계동/서울 광진경찰서 강력6팀장 : 상황을 덤덤하게, 평범하게 진행하였고요, 그 전날 체벌하는 장면부터 살해장면까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어머니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위조했다는 성적표 등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A군 학교 교사 : 1, 2학년 때 성적이 좋았으니까…이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죠.]

A군은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전국 1등을 해야 서울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다며 잠을 재우지 않기도 하고 때론 체벌도 서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A군은 또 사건 전날 어머니가 골프채로 자신을 때리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는데, 실제 A군의 바지에서는 A군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결국 A군은 어머니를 속이려고 성적표까지 조작했고,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잠자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이루지 못 할 목표를 책임지게 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처벌을 한다면 제가 볼 때는 이런 좌절감이라든지 공격성, 분노감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끔직한 패륜 범행을 저지른 A군이지만 어머니와 별거 중이던 아버지를 만나자 혼자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털어놨습니다.

[김계동/서울 광진경찰서 강력6팀장 : (A군이 아버지에게) 이제 아버지밖에 없는데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 그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학벌 지상주의가 판치고 모두가 1등을 강요받는 시대, 한국 청소년들의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OECD 국가중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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