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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에게 새 차를" 모금 운동 확산

<8뉴스>

<앵커>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발 노릇을 하는 낡은 승합차가 한 대 있습니다. 하도 낡아서 이제 새 차 사드리자는 운동이 트위터에서 번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14일 1000번째 집회날이 목표일입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단 한 대 있는 승합차는 발과 같은 존재입니다.

집회든, 병원이든, 쉼터든 할머니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합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 : 이 차는 만물박사라고 해도 돼. 밤에도 급하면 이 차가 움직여요. 낮에도 이 차가 움직이고, 수요집회 갈 때도 이 차가 움직이고 모든 것을 이 차가 하는 일이 많아요.]

지난 2003년 할머니들 곁으로 온 승합차는 고된 싸움의 세월만큼 이젠 너무 낡아 버렸습니다.

시동도 한 번에 걸리지 않고.

[(한 번에 시동이 안 걸리네요?) 겨울엔 전혀 안 걸립니다. 겨울에는 뭐 한참을 걸어야 해요.]

엔진 소리는 걱정될 정도로 요란합니다.

차 문이 잘 닫히지 않는 건 예삿일, 차가 갑자기 멈추는 일도 있어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냅니다.

덜컹거림이 심해 할머니들이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일도 잦습니다.

[손영미/쉼터 '우리집' 소장 : 수요시위 한 시간 다녀오면, 여기서 30분 거리잖아요. 여기 두 시쯤 도착하면 저녁 식사를 못하셔요. 너무 힘들어하셔가지고.]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트위터 사용자들이었습니다.

한 유명 트위터 사용자가 할머니들의 차를 바꿔 드리자고 올린 짧은 글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모금 운동으로 확산됐습니다.

[김정환/파워 블로거 : 뿌듯해요. 이렇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모두가 귀 기울이지 않는 그곳에 우리 트위터 친구분들이 할머니들의 발이 되어주시잖아요.]

트위터 사용자들은 삼 주 남짓한 시간 동안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벌여 다음 달 14일 1000회를 맞는 수요집회에서 새 승합차를 선물해 드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주용진,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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