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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투수다!"…81세 어르신, 감동의 도전

<8뉴스>

<앵커>

국내 최초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가합니다. 오늘 선수 공개 선발전이 열렸는데 한 투수의 도전이 유난히 빛났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체격 좋은 청년들 틈에, 꼿꼿하게 선 한 선수가 있습니다.

두툼한 안경에 모자 밖으로 비집고 나온 백발을 눈여겨봐야, 여든한 살 나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뛸 때도, 캐치볼을 할 때도 손자뻘 청년들과 당당히 경쟁합니다.

[정기원/81세, 프로야구 공개 선발 참가 : 내가 저 청년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우려했었는데, 힘있게 내가 따라갔는데 모르겠어요.]

3, 4년 전만해도 직구 스피드가 시속 120Km까지 나왔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덜 풀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지고도 성에 차지않아합니다.

[정기원/81세, 프로야구 공개 선발 참가 :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공 스피드도 좋았을텐데…]

고교 시절 품은 야구선수의 꿈을 한국전쟁으로 접어야 했던 할아버지는, 예순여섯에 실버 야구단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정기원/81세, 프로야구 공개 선발 참가 : 자기가 좋아하는 건, 힘껏 한 번 도전해 봐야 하는 거예요. 그러지 않고는 성공할 수가 없어요.]

심사위원을 맡은 김광수 전 두산 감독 대행은 할아버지 연세에 놀라고 실력에 또 놀랐습니다.

[김광수/전 두산 감독대행 : 저희 아버지가 32년생이세요. 그런데 31년생이시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시고요!]

40여 명이 참가한 선수 공개 선발 첫 날 통과한 응시생은 두 명입니다.

정기원 할아버지는 떨어졌어도 누구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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