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버는 것보다 쓰는게 더 많은 적자가구가 열 집에 세 집 꼴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으로 가면 열 집에 여섯 집으로 늘어납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에서 작은 옷가게를 하는 조동환 씨.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 빼고 매일 14시간씩 일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평균 300만 원 남짓.
가게 세와 각종 공과금, 자녀 교육비 등을 제하면 되레 한 달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 적자입니다.
[조동환/상인 : 그걸 메우기 위해서 다른 것을 해야하는 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그래서 결국은 하다보면 장사를 접던가 하지 않겠습니까.]
조 씨 같은 적자 가구 비율은 올 3분기 28.2%,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의 경우 적자 가구가 60%에 육박했습니다.
고물가에 짓눌려 실질소득이 1.6% 증가에 그친 게 주된 요인입니다.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교통비 지출이 1년 전보다 12.6% 늘었고, 고추와 생강, 장류 등 양념류 식품 지출비는 65.1%나 급증했습니다.
월세도 12.5% 증가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빡빡해졌습니다.
여기에 이자와 세금 등 꼭 써야 하는 이른바 비소비성 지출은 1년 전보다 7.4%나 늘었습니다.
[김신호/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이자비용 같은 경우는 가계대출도 증가하고 이자율도 상승해서 12.6% 증가했습니다.]
적자 가구의 증가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져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