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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바닷속 보물 꿀꺽…양심 판 도굴단 결국

<8뉴스>

<앵커>

우리의 소중한 유물을 자기 주머니 불리려고 함부로 도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다른 나라로 넘어가기 전에 발견됐지만, 보물급 문화재는 크게 손상돼버렸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 시대에 제조된 향로입니다.

특색있는 사각형 모양과 섬세하게 장식된 문양이 보물로 지정된 청자양인각 도철문방형향로와 비슷합니다.

[박경자/문화재청 감정위원 : 굉장히 고려인의 미감을 보여주는 회화적인 모습이에요. 이런 문양 형태로 방형의 향로가 완형인 예가 국내 가마터에서 출토된 예로 파편이 있습니다만 완형으로는 국내에 현재 없습니다.]

감정가가 최소한 40억 원에 이르는 이 향로는 수백 년간 전남 진도 앞바다에 묻혀 있다가 지난달 55살 조 모 씨 등 도굴단 일당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잠수부인 이들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진도 앞바다에 들어가 압축기와 유압호스로 흙을 걷어내고 고려시대 도자기 30여 점을 캐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일당은 도굴한 문화재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하게 화학약품을 썼는데 실제 향로 표면에는 정상적인 발굴에선 볼 수 없는 검은 반점들이 여럿 나타났습니다.

[나선화/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무분별하게 약품을 사용해서 하다 보니까 원래 도자기의 아주 반짝이는 아름다운 유면을 손상하게 돼서 뿌연 청자가 돼버리죠.]

경찰은 도굴단 일당의 집에서 분묘에서 몰래 꺼낸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마와 토용 등도 회수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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