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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장인데" 브라질 돈으로 기막힌 사기극

<앵커>

이젠 쓸 수 없는 브라질의 옛날 돈으로 물건을 사서 2천 5백만 원을 가로챈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항공사 기장 옷을 입었더니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 1백만 원이 넘는 옷을 고릅니다.

남자는 지갑에서 브라질 지폐를 꺼내 옷값을 내고, 거스름돈 40만 원을 받아갑니다.

항공사 기장 옷을 입은 이 남자는 43살 남 모 씨.

브라질에서 돌아오는 길이라던 남 씨가 건넨 돈은 화폐개혁으로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브라질의 옛 화폐였습니다.

남 씨는 필리핀 시장에서 사온 휴지 조각에 불과한 이 지폐로 서울과 인천 지역 15개 가게에서 물건을 샀고, 거스름돈을 포함해 2천 5백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피의자는 가게에 갈 때 이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들어갔습니다.

평범한 호텔 회원증이지만 항공사 기장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넣어서 마치 기장 신분증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남 씨는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현재 통용되는 브라질 화폐의 환율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도 했습니다.

[남 모 씨/피의자 : (항공사) 기장복을 입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그냥 의심을 안 하고 그렇게 해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2년 전에도 브라질 구권 화폐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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