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생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납치범이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합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0일) 오후 3시 쯤 서울 암사동의 아파트 단지.
한 남자가 승용차에 내리더니 뒷문을 열고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를 조작합니다.
CCTV에 찍힌 사람은 46살 박모 씨.
한 시간 뒤 박 씨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3학년 A 군을 납치했습니다.
납치 장소는 학교에서 불과 400m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 앞이었습니다.
박 씨는 납치 20분 뒤 A 군의 전화로 A 군의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5만 원권으로 3000만 원을 준비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아이를 해치겠다는 협박 문자였습니다.
A 군의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대대적인 검문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40분 A 군의 어머니에게 다시 협박 전화가 걸려왔고, 추적결과 서울 중랑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협박 전화 발신지로 확인된 서울 중랑구와 인근 경기도 지역에서 집중적인 탐문수사를 벌이며 CC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찾았습니다.
박 씨는 오후 3시 반쯤 경기도 구리의 한 도서관 주차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함께 있던 A 군은 손이 묶이고 눈은 테이프로 가려진 상태였지만, 몸에 이상없이 자고 있었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피해자한테 죄송하고요, 그냥 생활이 어려워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