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방금 전해드린대로 오늘(11일)이 농어민의 날이기도 한데 농민들에게 우울한 소식입니다. 김장철을 코앞에 두고 산지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그 가격에 팔 곳도 없습니다.
KBC 안승순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나주시 봉황면의 한 무밭입니다.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무값이 폭락하면서 중간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현재 전남지역 무, 배추밭의 절반 가량이 판로를 찾지 못해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나정수/무 재배 농민 : 뙤약볕에서 일해 왔던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죠. 삶의 의미가… 가슴이 무너지죠.]
거래가 성사된 밭도 상인들이 계약파기와 함께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출하할수록 손해라서 밭떼기 중간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배추 중간 상인 : 계약해 놓고 지금 물건을 출하해 봐야 작업비와 운송비도 빠지기 어려우니까 아예 밭에서 내놓지 않는 게 돈을 덜 까먹죠.]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적으로 배추와 무 생산량은 각각 146만 톤과 56만 톤으로 지난해 대비 20% 안팎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일정 가격 이하로 내려갈 경우 폐기하겠다는 양은 배추 3만 톤, 무는 5천 톤에 불과합니다.
보상 가격은 3.3m²당 2000원 안팎으로 생산 원가에 턱없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KBC 안승순 기자)
(영상취재 : 김학일(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