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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아파트 '굴욕'…지어놓고 안 팔려 할인

<8뉴스>

<앵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다 지어놓고 팔리지 않는 미분양 아파트들은 대부분 85㎡가 넘는 아파트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인기가 떨어지니 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고, 급기야 중소형과 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도 역전됐습니다. 올 들어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가를 보면 66~99㎡ 규모, 중소형이 평균분양가가 3.3㎡에 1017만 원입니다. 반면에 99~132㎡, 중대형은 897만 원으로 120만 원이나 쌉니다.

이 중대형 아파트의 굴욕,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든 세대가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완공 1년이 넘었지만 10집 가운데 7집은 미분양으로 텅텅 비어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시행사는 지난주부터 분양가 3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미분양 털기에 나섰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 (할인이) 엄청난 거죠. 왜냐하면 (3.3㎡ 당) 2000만 원 대에서 지금 1400만 원 대로 내린거니까.]

경기도 일산의 2300세대 규모의 한 아파트 단지도.

중대형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올해만 벌써 2번째 홈쇼핑 광고를 실시했습니다.

[쇼 호스트 : (평형 타입도 나오고 있죠?) 157㎡ 부터 대형 평형 200㎡ 넘는 것까지… 157㎡가 방 4개, 화장실 2개.]

특히 수도권에서 다 지어놓고 빈집으로 남아있는 아파트의 약 90%가 중대형인 상황입니다.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 : 과거에는 대형과 소형 가격차이가 줄어들면 좀 더 큰 집으로 옮기려는 수요들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대형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다 가격 상승 전망도 크지 않다보니까 갈아타기 수요마저 줄어들어 매물 적자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아파트 가격 변동에서도 소형 아파트는 상승한 반면, 중형과 대형 아파트는 가격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중대형 아파트는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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