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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서 들킨 '완전 범죄'…7년 전 살인 드러나

<8뉴스>

<앵커>

완전 범죄로 묻힐 뻔 했던 한 살인사건이 피의자의 취중 고백으로 7년 만에 해결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도 해남군의 한 야산. 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7년 전 암매장된 박모 씨의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박 씨는 22살이던 지난 2004년 5월, 불법적으로 대출업을 하던 피의자 박모 씨 등 3명에게 살해됐습니다.

불법 대출을 돕던 박 씨가 수고비 10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독촉하자 피의자들이 박 씨를 살해한 겁니다.

살해범들은 피해자 박 씨를 이곳 영등포에 있는 사무실로 불러 수면제를 먹인 후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박 씨의 시신은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야산으로 옮겨져 암매장됐습니다.

고아였던 박 씨의 양부모는 단순 가출로 생각하고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올 초까지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완전 범죄로 묻힐 뻔 했던 이 사건은 범행을 도왔던 여성 임모 씨가 술김에 지인에게 범행사실을 털어놓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 1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피해자 박 씨가 2004년 5월 이후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박 씨와 임 씨를 체포해 범행사실을 자백 받았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그날(매년 범행일)만 되면 잠도 못 자고 불안해서 살 수 없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지만 자백과 정황증거를 근거로 박 씨와 임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한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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