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 은행계좌 이용하면…고리대 뜯기 딱 좋아!

<8뉴스>

<앵커>

그런데 이렇게 MCA 방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들이 유독 하나의 은행에서만 골라 계좌를 만들게 한다는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 은행의 계좌운영 방식이 고리를 뜯어내기 딱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부업체가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급전 대출을 홍보하는 인터넷 화면입니다.

6개월 이상 사업장을 운영해 카드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자라면 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데, 반드시 우리은행 계좌를 이용하라고 돼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본사와 지점 간 자금관리가 쉽도록 특화한 M&S라는 계좌를 독점 운영하기 때문인데, 이 계좌는 사업자끼리 지정만 하면 자계좌에 돈이 입금되는 즉시 모계좌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대부업체는 이 계좌를 통해 최대 100개 자영업체를 자계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모 씨/대부업체 이용 피해자 : 하루 카드매출이 1천만 원이나 2천만 원 일어나도 일단 이 사람들이 무조건 다 가지고 가요.] 

[염모 씨/대부업체 이용 피해자 : 조금만 수틀리면, 자기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지 않습니까. 계좌에 돈을 다시 안 돌려주면 끝입니다.]

우리은행 측은 M&S 계좌가 고리 대부업에 악용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 (악용되는걸) 알고 있죠.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거지, 그걸 만들어주는 것이 고리대금업자를 도와주는 입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잖아요?]

금감원은 은행계좌를 이용해 불법 고리를 뜯는 대부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은행에 대해서도 계좌운용 실태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