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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공포증에 엉뚱한 사람들만 '울상'

<8뉴스>

<앵커>

우체국, 경찰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엉뚱하게 진짜 우체국 집배원과 경찰관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전화를 하면 사기꾼으로 오해받고, 욕설 봉변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보이스피싱과 진짜 우체국 전화, 무엇이 다른지 임태우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제가 나와있는 우체국에서는 집배원이 하루 100여 통의 등기우편을 배달합니다.

우편물에 찍힌 고객 전화번호를 보고 직접 배달 안내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집배원과 고객 통화 : 전화번호는 우편물에 찍혀 있어서 사전에 전화 드리는 겁니다. (보이스피싱 이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고요, 정확히 우체국이 맞습니다. (요새 보이스피싱 뭐 해 가지고 자꾸만 그런 거 같아서, 저 받을 거 없으니까 반송하시던지.)]

이번엔 번짓수를 확인하는 경우입니다.

[집배원과 고객 통화 : 주소가 번짓수 안 나와 있어서 배송을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뭔지는 몰라도 주소도 모르는 택배가 어딨느냐고?) 예, 알겠습니다. (X 같은 새끼들이 배때지를 확.)]

[곽봉석/양천우체국 집배원 : 예전에는 전화하면 심하게 욕까지 하고…]

경찰관들 역시 보이스 피싱 범인으로 오해 받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경찰관과 참고인 통화 : (강남경찰서라구요?)  예, 강남경찰서 수사과입니다. (통장 뭐가 필요해요?) 본인 명의로 통장이 사용된 게 있어서 전화를 드렸는데, 몇 가지 문의드릴 게 있는데요.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황영수 강남경찰서 조사관 : 일단 아무래도 저희 신원을 의심하시니까 그거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게 되고, 사건을 처리하는 신속성에서 지연되고 있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접수된 보이스피싱의 사칭기관을 집계한 결과 공공 기관 중에선 경찰청이 27%로 가장 많았고, 검찰청, 우체국 순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경찰이나 집배원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일단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물어 보면 보이스피싱이라고 반드시 의심해야 하지만, 주소만 확인하는 수준이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도 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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