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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고약한 냄새…DNA로 고민 해결?

<8뉴스>

<앵커>

노란빛으로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보기에는 화사하지만 열매 냄새는 참 고약하죠?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열리는 거라 암수구별만 잘 하면 되는데, 이번에 은행나무 'DNA'를 이용한 획기적인 분석법이 개발됐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도시의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은행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병충해와 도시 공해에 강해 전국의 가로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수종입니다.

하지만 고운 자태와는 달리 암나무에써 떨어진 은행열매의 고약한 냄새는 가을철 도시의 골칫거리입니다.

[김유신/과천초등학교 4학년 : 학교 갈 때, 기분 나쁘고 냄새 너무 심하게 나요.]

[고석/과천시 환경미화원 : (은행이) 떡이 된 것은 빗자루를 세워서 쳐내면 나가거든요. (배 이상 힘드시겠어요?) 그렇죠.]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별되는 대표적인 수종입니다.

15년 이상 지나야 은행 열매를 맺는데, 그전까지는 암수를 구별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강진택/국립산림과학원 농학박사 : 가지의 형태가 수평이냐, 직립이냐에 따라서 암나무, 수나무를 구별하고 있습니다. 암수 정확도는 육안으로 볼 때 대략 60% 정도…]

그런데 은행나무의 암수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DNA 분석법이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산림과학원이 암수가 갖고 있는 DNA 구조의 차이를 찾아낸 겁니다.

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어린 묘목도 불과 몇시간 만에 암수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홍영표/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과장 : 일년생 묘목 단계에서 암수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수나무는 가로수로 활용하고, 암나무는 농가에 심어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곤혹스런 냄새의 고통 없이 노란 은행잎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있는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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