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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출동하고 거짓말까지…못 믿을 보안업체

<8뉴스>

<앵커>

비싼 돈 내고 쓰는 사설 경비업체가 막상 도둑 들었을 때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도둑도 못 막으면서 제때 출동했다고 거짓말까지 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9일 아침 6시.

흰 모자를 쓴 남자가 상가 건물로 들어옵니다.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던 남자는, 복도 끝에 있는 속옷 가게 앞에 서더니 잠금장치를 따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약 7분 뒤, 이 남자가 황급히 건물에서 빠져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경비업체의 보안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지만 이 남자는 7분 동안 속옷 가게에 머물며 내복 십여 벌과 금고를 털어 달아났습니다.

가게 주인은 도난 사건 직후 경비업체에 부실 대응을 따졌지만 잘못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가게 주인/피해자 : 처음 왔을 때 현장 요원이 바로 왔다고 저한테 얘기했어요. 1분 40초인가 50초 만에 왔다고.]

하지만 도둑이 도망간 뒤 한참 후에도 CCTV에 경비업체 직원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자 뒤늦게 경비업체는 경보가 울리고 45분이 지나서야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비업체 : 저희가 45분 출동 지연된 게 맞고요, 출동한 직원이 지리 파악을 잘못해서 사업장을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대요.]

게다가 이 가게는 5년째 같은 경비업체에 가입돼 있었지만, 벌써 3번째 도난을 당했습니다.

[가게 주인/피해자 : (처음 시작할 땐) 적은 돈으로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는데, 세 번을 당하니까 돈(회비)이 6만 원이 아니라 6천 원도 아깝죠.]

경비업체 측은 가입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 일정액을 보상해주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피해자들은 도둑을 막지 못하는 경비업체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근 상인 : 상황종료 다 된 다음에 오면 필요가 없죠. 해지했죠.]

이렇게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원엔 경비업체 관련 불만사항이 매년 100여 건 넘게 접수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조창현,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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