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으로 된 팔만대장경?…황당한 사기극 덜미

<8뉴스>

<앵커>

사기 사건은 그 수법과 소재가 참 다양하죠? 이번엔 가짜 팔만대장경으로 10억 원의 돈을 빌리려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사기 과정이 고스란히 촬영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가방에서 보자기를 꺼내 조심스럽게 풉니다.

 함께 있던 다른 남자가 보자기 안에 있던 활자판을 보여준 뒤, 그 인쇄본을 펼쳐보입니다.

[이것이 팔만대장경의 꽃이야, 꽃.]

이들은 보자기 속 활자판이 금으로 만든 팔만대장경판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모 씨/피의자 : 학자들도 이거는 자기들 눈으로 본 적도 없고 만져보지도 못했고.]

상대방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자, 국립박물관까지 들먹입니다.

[국립박물관에 그냥 줘도 내 연금은 나와요.]

이들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재력가에게 브로커를 앞세워 접근한 뒤 "박물관을 짓는데 돈이 부족하다"며 금으로 만든 팔만대장경판을 맡길테니 10억 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대장경판을 갖고 있어도 법적인 문제가 없느냐고 묻자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문제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해. 어떤 놈인지 내가 000 딱 비틀어놓을게.]

신고를 받은 경찰이 거래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은 경찰에게도 진짜 문화재라고 우기다가, 경찰이 왜 문화재로 등록하지 않느냐고 묻자 황당한 답을 늘어놓습니다.

[팔만대장경 장자가 무슨 '장'자예요? 감출장(藏)입니다. 그렇죠? 감출 장이니까 여태까지 감추어져 있던 것이고….]

경찰이 문화재청에 문의한 결과 활자판은 가짜로 확인됐고,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말도 거짓이었습니다.

사기꾼 3명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