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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깜빡'…젊은 치매 환자 2천 명 육박

<8뉴스>

<앵커>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한 드라마에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젊은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드라마를 보며 치매는 노인들의 병이 아니냐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젊은 치매' 환자는 2천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고모와의 식사 약속을 까맣게 잊고, 홀로 저녁을 준비하는 여주인공.

동생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고모 집으로 달려가지만, 가스 불을 끄지도 않고 앞치마는 입은 채입니다.

대표적인 치매성 질환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겁니다.

[박세희/경기 용인 : 저도 언젠가 올 수 있는 병이고, 그런데 제가 만약에 그런 병에 걸린다면 정말 절망적인 현실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알츠하이머 환자는 20만 명, 99%는 50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드라마의 주인공 같은 젊은 환자도 2,000명에 이릅니다.

[김희진/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뇌에 쌓여져 있는 나쁜 물질들을 좀 더 빨리 쌓이게 하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 신경 세포를 죽이고, 결국 뇌가 쪼그라듭니다.

약속을 자주 잊고, 약속을 잊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단순 건망증과는 다릅니다.

알츠하이머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안개 속입니다.

조기에 찾아내면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약은 아직 없습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의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지난해 실패했습니다.

지금은 줄기세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동물실험을 통해 가능성이 입증됐는데요, 그 임상 결과가 주목됩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는 물 속에서 원래 있던 휴식공간을 찾는데 56초가 걸렸지만,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쥐는 38초로 단축됐습니다.

의료계는 앞으로 5년 정도 뒤에는 알츠하이머의 치료법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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