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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마지막까지 황금 권총 손에 꼭 쥔 채로

<앵커>

왕중왕을 자처했던 카다피, 시민군에 쫓겨 고향마을 하수구에 숨어있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황금 권총을 손에 꼭 쥐고 있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근처의 콘크리트 하수구입니다.

카다피는 비좁은 이 콘크리트 하수구에 숨어 있다 시민군에게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황금색 권총을 휴대하고 있었지만, 발각되자 총을 쏘지 말라고 여러차례 호소했다고 시민군측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카다피의 초라한 최후 순간은 같은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여러면에서 비슷합니다.

후세인이 지난 2003년 12월 미군에게 체포되기 직전 피신했던 곳도 카다피와 마찬가지로 고향인 티크리트 근처였습니다.

당시 후세인은 미군들이 거미구멍이라고 부른 깊이 2m의 작은 토굴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체포에 나선 미군 특공대원들에게 쏘지 말라고 여러 차례 호소한 것도 카다피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카다피는 현장에서 시민군에게 사살돼 생포된 뒤 재판을 거쳐 사형당한 후세인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종적을 감춘 뒤 체포되기까지 여러 달 동안 도피했지만 결국 초라한 최후를 맞았다는 점에서 두 독재자의 말로는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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