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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수료 무려 100가지…순익 40% 차지

<8뉴스>

<앵커>

요즘 카드 수수료 때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수료 비싸다고 원성을 사기는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에게 물리는 수수료가 100가지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보시죠.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을 해봤습니다.

이체금액이 10만 원이 안되면 600원, 10만 원을 넘으면 두 배인 1200원을 내야 합니다.

영업시간을 넘기면 400원을 추가로 물어야 합니다.

[은행 관계자 : 소액 송금을 할 때 비싸게 받으면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할인을 해준 금액입니다. 사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죠.]

창구를 이용하면 송금수수료는 더 비싸집니다.

[은행 관계자 : 아무래도 사람이 하다보니까 인건비 때문에 더 비싸졌죠.]

기계든, 사람이든 어차피 한 건을 처리하는 건데 금액에 따라 수수료는 5배까지 늘어납니다.

[이재형/회사원 : 일정한 기준이나 그런게 없으니까 딱히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괜히 나가는 돈 같아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펀드 등 각종 상품에 가입할 때도 가입 금액의 1% 이상을 수수료로 뗍니다.

일부 은행은 각종 명목의 수수료가 200가지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18개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수료는 2조2500억 원.

사상 최대 규모로 전체 순익의 40%를 차지합니다.

[백성진/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 : 공적자금을 허락해준 국민들을 자신들의 수수료 장사를 통해서 오로지 수익만 보는 탐욕스런 금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소외계층에 대한 수수료 감면 대책을 내놨지만 그 대상이 극히 제한돼 있어서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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