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조부는 경남 도지사,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의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한 한영교 박사며, 그의 부친 한창석씨는 서울대 공대 재학 중 당시 핵물리학분야 최고 명문인 미국 코넬대학교로 유학을 떠난 앞선 지식인 이었다.
그가 유학을 떠난 건 한대수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됐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7년 후, 유학 중이던 아버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백방으로 찾았으나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한대수가 17세가 되던 해, FBI가 찾아낸 아버지는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하워드 한'이라는 이름으로 백인 여자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아버지를 찾아간 한대수에게 아버지는 지난 10여 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미국의 아버지와 한국의 어머니를 오가며 청년기를 보내게 된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화려한 삶속에서도 그는 철저히 아웃사이더였다.
한국에서는 양키라고 불리고 미국에서는 칭크(동양인을 비하하는 욕설)라 불리며 소외감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