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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구역 몰래 갔다가…목숨 앗아간 불법 산행

<8뉴스>

<앵커>

설악산 단풍, 요즘 참 예쁘죠? 그런데 이 예쁜 설악산이 출입금지구역까지 마구 들어가는 등산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건 물론이고,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잇따르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악구조대원들이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구조에 나섭니다.

하지만 30미터 절벽에서 추락한 등산객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60대 등산객이 10여 미터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두 곳 모두 사고 위험이 커서 1년 내내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지만 무리하게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새벽 4시, 산속에서 랜턴 불빛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몰래 들어가던 등산객 41명이 단속반에 적발됐습니다.

[(출입금지 구간인지) 모르고 왔어요, 우리는…]

[불법산행 등산객 : 백두대간 우리땅, 마루금 우리 힘으로 내 발로 걸어보고 싶은 그런 (마음에)…]

잠시 뒤, 5명의 등산객이 또 적발됩니다. 

[불법산행 적발 등산객 : 어쨌든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제가 드릴게 없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등산객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이렇게 펜스에 철조망까지 쳐 있지만 등산객들은 철조망을 넘고 이렇게 펜스를 돌아다니면서 이 구간에 아예 길이 생겼습니다.

올 들어 적발된 불법산행이 설악산에서만 240건이 넘습니다. 

[최원욱/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과거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곳이라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시에도 위치표지판이 없어서 구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불법산행은 멸종위기 동식물 등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됩니다.

[손장익/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그런 길들로 인해서 산양의 서식지가 점점 감소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점점 근친 교배라든지…]

지난해 전국의 국립공원에서는 출입금지구역에서의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지만, 불법산행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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