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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주민 산책로 쓰려고 86억 원짜리 다리를?

<8뉴스>

<앵커>

이번엔 내 돈 아니라고 예산 마구쓰는 지자체 소식입니다. 

1백 억 가까운 돈을 들여 다리를 놨는데 정작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유지보수 때문에 또 목돈을 써야 한다는 곳, 송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개통한 경남 양산의 양산천 구름다리입니다.

길이 257m, 폭 3.4m, 높이 50m로 양산시가 만든 국내 최장 규모의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다리 양쪽에 백조가 날개를 펴는 모양으로 멋을 냈습니다.

하지만 개통된 지 1년이 넘도록 관광목적으로 구름다리를 찾는 외지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 다리와 연계된 별도의 관광자원이 없다 보니 인근 마을 주민의 산책로로 활용되는 것이 고작입니다.

[인근 마을주민 : 항상 보면 한 2~3명, 한 명 두 명 왔다 가고 아침에는 저 혼자 가고 합니다.]

야간에 경관을 위해 경관 조명시설까지 갖췄지만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양산시 관계공무원 : 경관 조명 자체는 거의 안 켭니다. (전기료가) 엄청 나오죠. 매일 켜 버리면…]

더구나 불과 1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차도와 함께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갖춘 영대교가 있습니다.

이런 무용지물의 다리를 만드는데 86억여 원의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양산시 관계 공무원 : 심의할 때 (시)간부들도 하자, 말자 찬반이 반 반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2년 뒤 하자 보수기간이 끝나면 유지 관리에 또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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